문득 든 생각인데 웹의 세계에서는 비교적 기회가 균등하게 보장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물질적인 불균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집을 여러 개 가지고 있지만 다른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게다가 이 부라는 것이 세습되기까지해서 부자가 가난해지도 쉽지 않지만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물질의 흐름이 있다면 웹의 세계에서는 주목의 흐름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주목은 비교적 균등하게 분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한 개인은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블로그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열심히 블로깅을 한다면 어느 정도의 주목을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웹의 세계에서도 트래픽이 집중되어 있긴 합니다만 현실 세계와 비교해볼 때 빠른 속도가 기회 균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건 아마도 웹의 기본 속성이 분산과 공유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것을 실행해 나가는 W3C가 있습니다 ㅎ

웹
요즘 디지털 보헤미안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대학을 졸업하고 시작된 나의 사회 생활을 많이 되집어 보고있습니다.
보헤미안이란 15세기 보헤미아 지방의 유랑 생활을 하는 집시들을 의미하며 19세기의 자유로운 예술가나 지식인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자들은 오늘날 인터넷 환경에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예술가와 지식인을 디지털 보헤미안이라고 합니다. 이들이 말하는 디지털 보헤미안이란 창의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 안정적인 정규직을 거부한 체 자신만의 길을 가는 사람들입니다.
돌이켜 보면 5년전 이맘 때 잘 다니던 직장을 아무 대책 없이 박차고 나왔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들어간 직장은 30명 정도의 작은(?) 회사였습니다. 사람들은 열정과 낭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벤처 기업을 포함해서 일반적인 기업이 그렇 듯이 비대해진 덩치를 감당하기 위해서 관리 시스템이 도입됩니다. 그리고 비대해진 부서들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온가지 정치가 난무하게 됩니다. 지쳐버린 저는 뭔가 다른 세상을 꿈 꾸며 도망치듯 회사를 빠져나왔습니다.
처음 직장을 그만두었을 때 덜컥 겁이 났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서두르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준비한 아이템은 예정 되었다는 듯이 실패했습니다. 경험 부족에 안일함까지 이었습니다. 아직 정글의 법칙에 익숙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다시 추스린 후 2 라운드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늘 그렇 듯이 프로젝트는 길어지고 돈은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진행 중이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밥 벌이를 시작했습니다. SI 수주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는데 여기에서도 경험 부족이 들어났습니다. 현실은 냉정했고 갑을 관계라는 올가미 안에서 6개월짜리 프로젝트는 어느 덧 1년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그 프로젝트도 어느덧 완료 검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그동안 참아왔던 저희의 창의력을 마음껏 펼칠 예정입니다. 물론 밥 벌이는 계속해야합니다. 그러나 수많은 경험 속에서 이제는 뭔가 약간 길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오면, 그 수 많은 삽질 속에서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이 책에서는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책은 디지털 보헤미안의 등장과 월급쟁이의 비애 그리고 보헤미안 프로젝트의 희망과 애환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저자가 독일인이기 때문에 독일의 사례가 중심이긴 하지만 동질 의식 속에서 뭔가 위안도 받고 희망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책의 후반부는 블로그 및 SNS 등 웹 사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미 다른 책을 통해서 접했던 내용이기 때문에 다소 흥미가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관련 내용을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웹 트렌드 이해에 도움이 될 듯 합니다.
IMF 이후 시작된 젊은 이들의 안정 지향적 삶이 최근 외환 위기로 더욱 만연한 것 같습니다. 안정이 비난 받을 일은 아니지만 즐겁지도 않습니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은 조금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험을 즐기세요~!

디지털보헤미안
킨들, 알고리즘이라는 글이 보고 있자니 킨들의 딜레마가 킨들의 UI에 고스라니 묻어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킨들이라는 것이 e-book용 단말기라면 텍스트의 입력 보다는 텍스트의 출력에 더 초점을 맞춰야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전면에 저 수많은 작은 입력 버튼을 보고 있으니 아이팟 터치와 너무 대조적입니다. 아마도 링크된 글에서 언급되었듯이 킨들이 직면한 경쟁 구조에서 살아남기 위한 나름 고뇌의 결과라는 생각이 들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습니다. 생존 경쟁이 치열할 수록 조금 더 세분화하고 특화시키는 것이 진화론의 골자이기 때문이죠.
차라니 ndsl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킨들